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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
분야 기타/기타 날짜 2011-04-05
공학,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
인간과 사회, 그리고 기술의 커뮤니케이션
| 글 | 과학동아 편집부

한사람의 엔지니어가 1만명 이상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고 한다. 엔지니어를 양성해내는 공대는 과연 무엇을 공부하는 곳일까, 공학은 정말 필요한 학문일까, 그리고 공학자들은 무슨 일들을 하며 살까. 이번호부터 서울대 공대와 과학동아 공동기획으로, 공학자들의 다양한 삶과 공학의 여러 전문 분야를 탐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공학은 다른 어떤 학문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공학의 연구성과는 곧바로 사회에 흡수돼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다. 일에 대한 열정만큼 보람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공학보다 매력적인 분야가 없을 듯하다.

※ 이 글은 서울대 공대에서 2002년에 발행한 홍보 브로셔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공학을 전공한 한 사람의 유능한 엔지니어가 개발해낸 새로운 기술은 사회 전체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곤 한다.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가 그렇다. 앞으로도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은 끝없이 새롭고 가치 있는 것들을 탄생시킬 것이다. 또한 그만큼 엔지니어들은 그 어떤 분야의 사람들보다 우리 사회의 내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 사람의 탁월한 엔지니어가 1만명 이상의 삶을 책임질 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학에는 오직 내일이 있을 뿐!
세상의 많은 학문들이 사회와 자연 속에서 일어난 현상의 일반적인 원리를 규명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지나간 일들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공학의 과거 역시 오늘을 만드는 밑거름이지만, 그것은 곧 극복해야할 뒤쳐진 기술일 뿐이다.

공학은 오로지 내일을 보고 땀 흘리는 분야다. 내일의 생활, 내일의 세상, 내일의 사람들에게 더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학의 본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과 연구소에서 외국인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국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공학이 해야할 일은 무한하다. 하지만 그 일을 이끌어갈 공학 분야의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사람들이 공학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노력에 비해 낮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보상,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부담감,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외형적으로 보기에 어렵고 힘든 면이 많을수록 그 일을 성취한 뒤의 보람과 보상은 더욱 크기 마련이다.

사실 공학처럼 전 세계가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학문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국내 학문이 해외 무대에서는 다시 한번 검증받는 절차를 거치지만, 공학은 그렇지 않다. 공학은 그 자체가 바로 글로벌 스탠더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학문이다보니, 어디에서나 같은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공학을 공부하는 것은 그 어떤 학문을 공부하는 것보다 세계 수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일, 그것은 크나큰 성취감을 주는 것은 물론 자신과 사회의 삶의 질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공학처럼 개인적 성공이 곧바로 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학문은 드물다. 그러므로 공학처럼 매력적인 도전 분야도 없을 것이다.

이론적 연구는 깊게, 실용적 성과는 빛나게
공학을 전공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상은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다. 하지만 다른 선진국들은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학계 전문인력이 부족한 외국에서는 공학자에 대한 대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공학자 부족현상을 겪고 있고, 국가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아마 지금의 청소년들이 사회에 나가 활동할 때쯤이면 공학자에 대한 사회적인 대우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공학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학문이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 속에서 그 효과를 발휘할 때 더욱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최근 각 대학의 공대는 전공의 깊이는 더하되,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통해 개인의 시야를 넓히는 유연한 교육과정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 공대는 다양한 분야의 공동 연구소를 통해 모든 학문적 역량을 집약함으로써 이론적인 발전과 실용적인 성과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각 학부의 학문적 성격에 따른 수많은 세부 연구소와 연구실이 높은 연구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공대의 교육과정이 단순하게 엔지니어 양성에만 집중되는 시대는 지났다. 전공 기술 분야의 전문가인 엔지니어는 사회, 경제적인 지식과 내일을 바라보는 폭넓은 식견을 동시에 갖춘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설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소리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공학이 할 일은 끝이 없습니다.”
공학을 전공한 제가 기업을 이끌어가면서 가장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가 주도해 만들어낸 수많은 제품들이 세계인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로 인해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는 공학이 밑거름이 된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무궁무진하게 탄생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해야할 일도 그만큼 많아지겠죠. 윤종용 (1966년 졸업, 삼성전자 CEO)

“남들보다 항상 앞서간다는 것, 그것이 바로 공학의 매력 아닐까요?”
아직도 월드컵의 감동이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거둔 훌륭한 성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CM(Construction Management : 건설사업관리)을 도입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제 손으로 건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남들보다 앞서가지 않았다면, 그런 역사적인 현장을 건설할 기회는 저에게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해준다는 것, 바로 공학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김종훈 (1973년 졸업, 한미파슨스 CEO)

“공학기술은 꿈을 이뤄주는 가장 큰 밑천입니다.”
‘대한민국 벤처산업의 신화’ ‘코스닥의 대표기업’ ‘1천억대의 재산가’ ‘유럽 디지털 방송 셋톱박스 시장 점유율 1위’. 저와 제가 일하는 회사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이 모든 것들은 기술로 세계와 겨뤄보겠다는 오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아직도 제가 이루고 싶은 꿈들은 많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꿈들을 이루는 데는 제가 공대에서 배우고 익힌 공학기술들이 기반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변대규 (1983년 졸업, 휴맥스 CEO)

“엔지니어는 지휘자입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첨단 기술부터 전통 기술까지, 한대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는 다양한 수준과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적용됩니다. 어쩌면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도 같습니다.
그 많은 기술, 그 많은 엔지니어들의 조화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많은 땀과 노력이 투여됩니다. 하지만 지휘자에 의해 다듬어진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듯이, 엔지니어가 기술과 기술의 조화를 통해 만든 자동차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 제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요? 이석재 (1990년 졸업,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공대를 졸업하면 당연히 엔지니어? 그것도 고정관념입니다.”
공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반드시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저는 공대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관련 특허 문제를 담당하는 변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특허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공학적 지식은 필수적이지요. 이 분야에서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개인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공대를 나오면 엔지니어를 해야한다는 생각, 그것도 고정관념 아닐까요? 정은진 (1992년 졸업, 김&장 법률사무소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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