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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 예술과 만난 첨단 공학의 세계
분야 산업기술/건축 날짜 2011-04-05
예술과 만난 첨단 공학의 세계, 건축학
졸업 후 활약 무한대로 펼친다

| 글 | 사단법인 대한건축학회ㆍwww.aik.or.kr |

우리나라 대학의 이공계에는 다양한 학과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학과를 어느 정도 알고 진로를 선택하는 것일까. 막연한 생각으로 잘못된 모습을 그리고 있지는 않을까. 진로 선택의 기본, 대학에 있는 학과를 제대로 알아보자.

건축학이란 무엇이며,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만약 건축학과를 선택해 진학한다면 무엇을 배우고, 장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건축학과에 대한 다양한 의문을 6문6답을 통해 풀어보자.

사단법인 대한건축학회는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전문 학술단체다. 이 글은 대한건축학회의 도움으로 중앙대 건축공학과 이언구 교수가 작성했다.


1. 건축학이 뭐죠?

 
   
 
 
인간생활의 바탕이 되는 세가지 요소를 고르라면 누구나 의·식·주를 말할 것이다. 건축학은 이 중에서 바로 주에 해당하는 건물을 설계하고 짓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이론과 기술체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람은 일생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건물 안에서 보낸다. 그러므로 건물은 무엇보다 우선 안전하면서도 편리해야 하며, 쾌적하면서도 건강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건물은 아름답고 우아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건축을 영어로는 ‘Architecture’라 하는데, 이 용어는 가장 우월하다는 뜻의 Archi와 기술을 의미하는 tecture가 합쳐진 말이다. 즉 모든 기술을 포용하며 그 위에 서있는 분야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특히 오늘날의 건축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모든 첨단기술이 포함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건축은 흔히 과학(science)과 예술(art)의 종합이라고 말한다. 건축물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구조, 기계, 전기, 재료 등의 수많은 기술들이 감추어져 있지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건축의 모습은 예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로마와 파리, 바르셀로나가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들 도시를 꾸미고 있는 건축물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학은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기술을 탐구하는 공학분야, 인간의 다양한 생활상을 탐구하는 사회과학 분야, 공간의 심미적인 측면을 다루는 예술분야 등 종합성을 갖고 있다.
건축학의 분야를 나누자면 심미적이고 효율적인 공간구성을 추구하는 건축계획 및 설계, 건축물의 뼈대가 되고 건축물의 안전에 대해 연구하는 건축구조, 건축의 각종 공법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경제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건축시공, 쾌적한 주거환경을 실현하고 환경친화적 건축이념을 추구하는 건축환경 및 설비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재료, 역사, 심리, 도시, 조경, 정보통신 등 수많은 분야가 건축학에 스며들어 있다.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이런 모든 분야의 협력과 종합이 필요하다. 흔히 매스컴에서 보면 건축가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프리랜서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며 개인의 자유로운 영역이 매우 많은 분야라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사실 어떤 직업보다도 분야별의 연계가 중요한 것이 건축이다. 따라서 자신이 전공한 분야 외에도 다른 분야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필요하다. 건축은 개인이 독자적으로 한가지 이론과 기술만으로 행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상호협력에 의한 공동수행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2. 어디에 있나요?

국내 대학의 건축관련 학과는 대부분 공과대학에 속해 있다. 건축학부, 기계건축토목공학부, 건설공학부, 건축·도시공학부, 건축·실내건축학부, 건설환경공학부, 건축학과, 건축공학과 등의 이름으로 전국 1백10여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유사학과로는 건축설비과, 건설시공경영학과, 도시건축공학과,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등이 있다.

건축관련 학과는 지금까지 대부분 건축설계분야와 건축공학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4년제 건축학과(또는 건축공학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건축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건축물도 점차 다양하고 복잡하며 대형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4년제 교육제도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더욱이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서비스교역일반협정(GATS)에 따른 국제 건축사 자격요건의 강화로 인해 건축교육체제를 건축설계분야와 건축공학분야로 구분하고, 건축설계분야는 ‘5년 이상의 대학전문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2학년도부터 점차적으로 건축설계과정에서는 5년제 건축학학사 또는 6년제 건축학석사 학위를 부여하고, 건축구조·환경·시공과정은 4년제로 공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현재 건축관련 학과를 둔 전국 1백10여개 대학 가운데 30여개 대학이 건축설계 전공과정을 5년제로 바꿔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대 등 대부분의 국공립 대학들은 학칙을 개정해 4년제 건축공학과와 5년제 건축학과를 나눠 운영하며, 건국대, 경희대 등 일부 사립대학은 학부 4학년 과정과 전문대학원 2년 과정을 엮은 4+2 형태의 설계교육을 하게 된다. 또한 홍익대, 국민대, 경기대 등은 건축공학 전공을 따로 두지 않고 건축설계만 5년제로 운영한다. 이와 같은 학제개편은 대부분 2004년까지는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같이 대학의 건축교육을 건축설계와 건축공학을 구분하는 개편작업이 진행중이므로 건축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자세한 내용을 각 대학의 학과 사무실에 문의하거나 또는 대한건축학회를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앞으로 건축학과의 경우에는 건축설계를 전공하는 곳이고, 건축공학과는 건축의 공학분야를 전공하는 학과로 구분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3. 뭘 배우는데요?

 
   
 
 
건축(공)학과에서는 전공에 앞서 기초과정으로 물리, 화학, 수학, 컴퓨터, 사회학, 역사, 미학 등의 교양과 건축학개론, 건축제도, CAD, 기초구조 등의 전공기초를 배운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전공에 대한 심도 있는 과목들을 이수하게 된다.

건축계획 분야에서는 설계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건물유형별 건축계획각론, 건축계획 방법론, 건축가의 역할, 건축의장 및 조형심리, 건축사, 건축색채 등을 배운다. 건축재료 및 시공분야에는 건축시공, 건축재료학, 공사관리기법, 건축재료학, 건축경영, 건축적산학 등을 배우고, 건축구조 분야에서는 건축일반구조, 구조역학, 철근콘크리트구조·철골구조, 구조설계, 내진설계 등을 이수한다. 건축환경 및 설비분야에서는 건축환경공학, 건축환경계획, 친환경건축, 건축설비시스템, 건축조명, 건축음향, 태양열건축 등의 과목이 있다.

이 외에도 건축철학·심리학, 건축·도시관련 법규, 건축이론 및 비평, 현대건축, 조경 등을 배운다. 각 대학마다 과목명이나 강의내용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유사하다. 앞으로 건축교육제도가 개편된 후에도 건축전문가의 교육과정은 위의 과목들이 대부분 차지할 것이다. 전공에 따라 좀더 집중적이고 세부적인 전공교육을 받게 된다는 점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4. 어떤 학생을 원하나요?

건축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건축학은 이공계열 가운데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소양이 가장 많이 필요한 학과이다. 건축물을 설계하는데에는 공학적 이해와 함께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며, 건축철학과 미학 등 인문과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특히 건축설계분야는 미적 감각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많이 필요로 하며 폭넓은 시야를 가지되 사물을 섬세하게 살피는 성격도 요구된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미술과 디자인에 소질이 있고, 조각과 같은 예술분야에 적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리한 면이 있다. 건축공학분야는 과학, 수학, 컴퓨터 등에 대한 소질이 있어야 하며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좀더 강조된다.

그리고 모든 학문이 마찬가지이겠지만 건축을 공부해나가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된 과정이므로 근면성과 인내력이 요구된다. 건축은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고 다른 많은 분야와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공동 작업을 통해 설계와 시공이 이뤄진다. 그래서 원만한 대인관계와 품성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교우들과 잘 어울리고 협조하는 생활태도를 익히면 좋을 것이다.

5. 졸업 후 진학하고 싶은데요?

건축설계나 건축시공, 건축구조, 건축환경과 설비분야 중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학부에 건축(공)학과가 있는 대부분의 대학은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또한 박사과정은 약 40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석사과정을 마칠 경우에는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설계사무소나 건설회사 등에 취업이 가능하고, 건축사나 기술사 시험을 볼 때에도 경력으로 인정된다. 또한 각종 공공연구소나 기업연구소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진학이 절대 유리하다.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학계나 연구소로 진출하게 된다.

건축분야의 대학원과정 중 특이한 것은 건축전문대학원이란 것이다. 이것은 최근 경기대, 건국대 등에 이미 설치됐는데, 앞으로 다수가 생길 예정이다. 여기는 4년제 건축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건축설계전문교육을 받기 위해 2년간 다닌다. 특이한 점은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대학졸업자들도 입학이 가능한데, 이때에는 3년 또는 그 이상의 설계전문교육을 받게되면 건축학석사 학위를 수여받는다.

최근에는 건축분야에서 국내 대학을 마치고 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국제화시대를 맞아 건축전문가(건축사, 기술사)의 국제상호인증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취직을 선택하면요?

 
   
 
 
건축을 전공으로 한다면 우선적으로 건축가로서 건축설계 사무소, 인테리어 설계 사무소, 건설회사의 설계분야에 취업해 경력을 쌓고, 5년간 경력을 쌓으면 ‘건축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건축사는 직접 독자적으로 설계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고, 자신의 책임아래 건물을 설계할 수 있다. 또한 건축은 디자인을 많이 다루는 분야이므로 광고디자인이나 가구디자인 등 여러 디자인 계통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건축공학을 전공으로 한다면 각자의 적성에 따라 건설, 구조, 설비, 엔지니어링업체와 관련회사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종합건설 및 건설관련기업체, 건축감리회사, 건설자재분야, 구조전문업체, 건설회사의 구조분야, 설비설계사무소, 건설회사의 설비분야, 건축환경설비전문업체, 리모델링전문업체등에 진출할 수 있다. 그리고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직접 시공회사, 구조설계사무소, 건축설비설계사무소를 운영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건설산업의 추이가 대형화, 고품질화, 기술집약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따라 많은 연구개발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회사, 벤처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 외의 분야로 건축관계 공무원, 건축관련 연구소에 진출할 수도 있고, 도시계획, 도시설계, 조경설계디자인, 색채 및 조명디자인, 무대디자인, 건축컨설팅, CAD 관련회사 등에 진출할 수 있으며 건축관련 저널리스트, 건축전문사진가 등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건축관련학과를 졸업하면 여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자격증의 종류는 건축사, 건축구조기술사, 건축시공기술사, 건축설비기술사, 건축기사 1·2급 ,건축설비기사 1·2급, 건설안전기사 1·2급, 건설재료시험기사 1·2급, 건축의장기 사 1·2급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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