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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좇으면 성공이 보인다 - 동부정보기술 상무 오세현
분야 정보기술.컴퓨터통신/기타
융합과학/기타
날짜 2011-04-04
동부정보기술 상무_오세현
재미를 좇으면 성공이 보인다
| 글 | 장경애 기자ㆍkajang@donga.com |

동부그룹 최초의 여성 CTO 오세현 상무. 그는 지금 행복하다.
임원실에 앉아있어서가 아니다. 피비린내 나는 정보기술 비즈니스의 바다로 출항을 준비하며 블루 오션에 다다를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본보기는 아니지만 전 재미있는 일만 해요. 지금까지 해온 일은 물론 현재도 일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동부그룹 역사 37년 만에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영입된 동부정보기술 오세현 상무(42)의 말이다.

오 상무의 업무 영역은 컨설팅, 솔루션, 해외사업본부로 구성된 컨설팅 사업부문이다. 서버솔루션 벤처기업인 큐론의 대표이사를 거쳐 동부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요즘 일에 대한 욕심이 넘친다.


전차에서 노래 부른 사연

그는 자신의 미션을 정보기술을 비즈니스로 키우는 것으로 본다. 업무를 맡은 곳이 신설 조직이라 어렵겠다고 하자 “정해진 일을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면 재미없잖아요”하면서 “문제를 찾는 것이 해결하는 것보다 재미있다”고 강조한다.

그에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전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웅변을 했다는 것. 사실 오 상무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에서 말 한마디 안하는 학생이었다. 선생님이 ‘부처 같은 아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짐작이 간다.

수백 명 앞에서 강연을 하는 지금의 오 상무를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부끄럼을 많이 타고 내성적인 그를 변화시킨 사람은 바로 아버지다. 아버지는 그에게 웅변을 시키고 전차에서 노래를 부르도록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했다.

“사람들은 대화를 하고 나서 상대방에게 물어봅니다. ‘이해하시겠어요?’라고.” 오 상무는 이런 표현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을 무시한 것이라고 본다. “제가 설명을 적절하게 했나요?”하는 것이 제대로 된 표현이라는 것. 그는 상대방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출발이라고 강조한다.

수학을 좋아하던 오 상무에게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하라고 조언한 사람은 오빠인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변호사다. 그는 대학을 마치고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 시절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양한지 깨달으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경직된 사고의 틀을 깨뜨렸다. 동시에 자신이 얻은 창의적인 사고의 틀에 합리주의란 옷을 입혔다.


 
   
 
 
오세현의 ‘절대값 법칙’

이러한 경험은 그가 비즈니스를 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그는 조직을 운영할 때 절대값의 법칙을 적용한다. 본인이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가 이롭다면 그 일을 추진한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 상무는 개인의 문제해결력은 어려서부터 키워진다고 믿는다. “집에 있던 오디오가 고장났을때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에게 고쳐보라고 했어요. 처음엔 난감해 하더니 결국 고쳐 오더군요.” 오 상무는 자녀들이 아주 간단한 일부터 스스로 하길 바란다. “요즘 학생들은 문제가 생기면 뒤에 있는 부모님을 보죠. 하지만 인생의 문제는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남들의 시선은 버려라

‘동부그룹 최초의 여성 CTO’란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했더니, 바로 “심리적 부담은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 최선을 다해 일을 즐기는 그는 남의 기대에 자신의 행복을 내맡기지 않는다. 오 상무가 대기업에 스카우트 된 것을 두고 사람들이 “좋겠다”하면 속으로 “뭐가 그리 좋다는 것이지?”한다.

오 상무에게 상대방의 잣대에 의한 행복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가 행복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즐거워서이지 임원실에 앉아있어서가 아니다. 오 상무는 19년 된 구닥다리 냉장고가 고장나자 최근에야 새 것으로 바꿨다. 남들이 바꾸니까 나도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기 때문이다.


Profile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LG CNS 컨설팅 사업본부 e-Biz 컨설턴트를 거쳐 (주)인젠 부사장과 (주)큐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동부정보기술 컨설팅 사업부문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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