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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공대 - 미국서부를 이끄는 작은거인
분야 기타/기타 날짜 2011-03-29
미국서부를 이끄는 작은거인
캘리포니아공대
| 글 |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ㆍjpcho@wisementor.net |

 
 
   
 
 
밀리컨 기념관에는 칼텍의 물리학자들이 직접 만든 세계 유일의 고전류·고기류 분자 가속도 측정기가 있다.
칼텍 (Caltech)의 구내상점에 가면‘MIT’라고 쓰여진 기념 셔츠를볼수있다. 칼텍에서 왜MIT티셔츠를 판매하는지 의아스럽겠지만 셔츠 뒷면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셔츠 뒷면에는‘아무나 칼텍에 입학할 수 없기 때문에’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영원한 맞수 MIT를 향해 칼텍이 재치 있는 장난을 친 것이다.

칼텍은‘서부의 MIT’, MIT는‘동부의 칼텍’이라고 불리며 두 대학은 팽팽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왔고, 칼텍은 서부를 대표하는 공대로 발전해왔다. 캘리포니아공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앞 글자를 따면 CIT가 되지만, CIT는 MIT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공대를 줄여‘칼텍’이라고 부르고 있다.

칼텍의 역사는 1891년에 패서디나 박애주의자단체가 우스터 블락 빌딩을 빌려 세운 트룹학원에서 시작됐다. 트룹학원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을 했으나 1910년에 이르러서는 공과 대학이 됐다. 학생 31명과 교수진 6명으로 대학의 문을 열었고, 미국의 천문학자 조지 헤일이천문대를 만들어 소장이 되면서 1921년에 칼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칼텍은 설립 당시에는 낯선 학문이었던 공학을 교육 목적으로 삼았다. 하지만 단순히 기계나 실험실만으로는 뛰어난 과학교육기관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순수 학문 연구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칼텍은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칼텍은 세계 100대 자연대 순위와 공대 순위에서 모두 10위권 내에 오를 만큼 공학과 이학 프로그램이 고르게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물리학, 화학, 생물학 분야가 최고 수준으로 꼽히며 실질적인 연구보다는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연구에 더 중심을 두고 수업을 진행한다.

칼텍의 재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아주 크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는 4년 내내 수천 톤의 철근에 눌려 사는 기분이 들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학교가 쉴새없이 제시하는 도전과제를 수행해야 하기때문이다. 수업에대한부담때문에1학년학생의10%정도가 2학년 진급을 포기하기도 한다. 보통 입학 첫 해만 무사히 넘기면 칼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학생들이 칼텍에 입학한 지 1년뒤 등록을 연장할 때 학과사무실에서‘생존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넬 정도다.

 
   
 
 
베크만 강당은 건축가 에드워드 스톤이 디자인한 건물로 칼텍에서 가장 독특한 생김새의 건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공계열 학생들이 칼텍으로 진학하길 꿈꾸는 이유는 이 같은 학업 스트레스도 견뎌낼 만큼 뛰어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칼텍은 전체 학부생 수가 1000명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적다. 학생 대 교수 비율 역시 미국 최저인 3:1이며 설립 이후 이 비율이 깨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소수 정예의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한 학년의 정원이 200명 내외에 불과하다. 이는 학생들이 교수와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고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칼텍의 강의실에서 교과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교과서는 적게는 1년에서 길게는 2~3년 정도 뒤처진 텍스트이므로 최신 학문과 새로운 학설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텍의 교수들은 지정된 교과서 없이 매 강의마다 필요한 자료를 직접 준비해서 들고 온다. 그 밖에도 연구실 실습과 논문 작성 요령을 교육하는‘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s)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생에게 대학원생 못지 않은 연구 기회를 주고 있으며, ‘로테이션 시스템’(Rotation system)을 통해 신입생이 8개의 기숙사를 돌며 자신에게 잘 맞는 기숙사를 고를수있도록해교육 외적인 면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칼텍에는‘명예 규약’(Honor Code)이라는 제도가 있다. 이는 칼텍의 오랜 전통으로 커닝이나 거짓말처럼 칼텍 학생으로서 명예를 더럽히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학생 스스로가 약속하는 제도이다. 그래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볼 때는 어느 장소에서건 혼자서 시간을 지켜가며 시험을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시험 시간의 긴장된 분위기에서 학생들을 해방시켜 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본인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학교의 우수한 교육제도나 환경뿐 아니라 칼텍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칼텍이라는 이름을 빛내고 있다.

위치:Pasadena, CA., USA
홈페이지:http://www.caltech.edu
입학처:ugadmissions@caltech.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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