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는 이과 학생이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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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물리를 좋아해서 진로를 이과로 정했는데요. 음악 또한 좋아해 예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음악에 대한 흥미와 예술감각을 살려 진출할 수 있는 이공계열 전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공부하다 졸릴 때, 집중력을 높여서 공부가 잘 되게 하는 소리가 있다면? 심신이 지칠 때 바람소리, 물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를 도심 한복판에서도 들을 수 있다면? 얼마 전부터 숭실대학교의 소리공학연구소에서는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운드테마파크’를 교내에 시범적으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던 ‘소리’를 ‘가치있는 소리’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게 된 거죠. 이처럼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이한 요즘, 음향이 중요한 매체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연을 즐기거나 방송에서 음악을 들을 때, 강의실에서 강연을 들을 때 효과적으로 소리가 전달되는 데에는 음향의 역할이 큽니다. 예컨대 콘서트 홀이나 강의실,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대부분 벽이나 천장에 부딪힌 뒤 사람의 귀에 들어오는데 이때 일반 건물과 달리 음향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공학적으로 설계돼야 합니다. 이때 이런 공학적 설계를 뒷받침해주는 기술이 바로 음향공학입니다. 소리가 명확하게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소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수치로 표현하는 일이 음향공학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죠. 음향공학의 연구범위는 꽤 넓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물리음향, 소음, 진동 분야가 있고, 음향으로 우리 생활을 쾌적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연구인 전기음향, 건축음향, 구조음향 분야가 있습니다. 또 목소리로 시스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성통신 및 음성처리 분야, 음향파로 상태를 검사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음향통신, 초음파, 수중음향 분야까지 상당히 포괄적입니다. 이처럼 음향공학은 소리를 이루는 근원을 분석하거나 이를 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연구범위가 꽤 넓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대와 한양대, 숭실대에서는 음향공학과 관련된 연구소가 설립돼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수료한 음향공학자들은 영화관, 오페라 극장, 교회와 같은 곳에서 효과적으로 음향을 전달하기 위한 건축음향, 음향 재현 기술, 음질 개선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전장음 음질평가 시스템의 개발, 전자공학이 측정하는 음향과 사람이 인지하는 소리간의 관계를 다루는 분야인 음향 심리학, 수중음향 기술 및 초음파 탐지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향공학자가 되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소리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소리에 대해 애정을 가지면서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또 전기, 전자 공학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기술적인 부분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공자들은 보통 연구분야로 많이 진출하기 때문에 대체로 대학원 과정(석사)에 진학하는 추세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정부 관련 연구소, 해외 유명 대학원의 연구소, 대학 교수, 유명 음향 관련 기업과 영화음악 제작 기업에서 연구를 계속하거나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됨니다. 앞으로 음향공학이 활용될 분야는 매우 넓을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돼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