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하며 과학경영 꿈 키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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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하며 과학경영 꿈 키워
서울시 S고 N학생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책이나 고전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적고 있어요. 하루에 30명 정도 방문해요.” 상담을 시작하자 자신이 메모해온 종이를 부스럭거리며 꺼내는 N학생. 차근차근한 말투와 꼼꼼한 성격이 예사롭지 않다. 국어능력시험 4급을 땄고, 중국어를 취미로 배우고 있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서울대의 토요과학교실을 신청해 듣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지역의 청소년운영위원회에 참가하기 위해 면접을 보기도 했다. 이과생의 기질만 갖고 있는 게 아닌 듯 보이는 N학생의 꿈은 뭘까. “저는 과학도 잘 알고 공학도 잘 아는 기업가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인터넷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이 첨단 기술을 발표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 기술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대요. 저는 첨단 기술을 사회에 더 많이 보급해서 더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대학에서 이공계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고 싶은 거지? 나날이 발전되는 기술을 실용화함으로써 사람들의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또 과학도들의 노력도 헛되지 않게끔 하는 일은 과학 발전에 중요한 일 같구나. 그러려면 어떤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지에 대해 과학 기술자들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과학지식을 쌓아야 하겠지?” N학생은 자신이 직접 기술을 개발하지는 않지만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런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독서활동도 남달라야 하고, 봉사활동도 남달라야 할 것이다. “너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찾아서 해야 돼. 책도 그중 하나지. 지금 읽고 있는 책들도 좋지만 방향을 좀 바꿔서 과학 서적들을 더 많이 읽어보는 건 어떻겠니?” “저는 과학자가 사업을 하려면 과학기술과 리더십만 있어서 될 게 아니라 사회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맞는 말이야. 그런데 과학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놓은 좋은 책도 많이 나오고 있단다. 과학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책을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될 거야.” 선생님은 N학생을 위해 과학경영의 마인드를 키우는 데 도움될 만한 책으로 크리스토퍼 호에닉의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 도로시 넬킨의 ‘셀링 사이언스’를 비롯한 몇 권의 책을 추천했다. N학생은 꼼꼼히 받아 적는다. “책을 읽고 앞으로 과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잘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보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책을 읽다가 환경에 대해 궁금해지면 그에 대한 책을 찾아 읽고, 생명공학에 대해 궁금해지면 또 그에 대한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보는 거지.” 독서활동을 통해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일도 필요하지만, 경영인에게 리더십은 중요한 덕목이다. N학생은 자신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을까. “경영인이 되려면 시장을 보는 안목도 있어야 하고 두루 갖춰야 할 덕목이 많지만, 과학자들의 의견을 이끌어내고, 또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리더십이 있어야 돼. 리더십을 함양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하니? 봉사활동은 어떤 걸 했니?” “지금까지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뚜렷하게 활동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봉사활동으로는 장애인의 집으로 빵을 배달하는 일을 얼마 전부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봉사활동을 빵을 배달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네 특기를 살려서 해보면 더 좋을 것 같구나.” 선생님은 N학생의 특기를 살려 플루트를 활용한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주위에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친구들을 모아서 소규모 관현악단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연주회도 열고 그렇게 얻은 수익으로 네가 빵을 배달해주는 장애인들을 위해 쓰면 더 좋은 일이 될 것 같구나.” 관현악단을 모집하고 모집된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또 봉사활동을 기획해서 이뤄내기까지 그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비교과 활동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꾸준히 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교과 활동은 어떻게 챙기고 있을까. N학생은 내신 성적에 유독 자신이 없어 한다. “한번 생각해보렴. 다이아몬드 반지에 다이아몬드는 없고 그것을 둘러싼 큐빅만 있다면 어떨까? 다이아몬드가 영롱하게 빛날 때 함께 있는 큐빅이 어우러지면서 아름답게 반짝거릴 수 있는 거야. 교과 활동에 충실할 때 비교과 활동이 더욱 의미 있는 거란다.” 선생님은 지금 N학생의 학습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보라고 주문했다. 언어영역이 부족하다면 왜 부족한지, 문학과 비문학, 시와 소설 중 어떤 게 문제인지, 아니면 한자 실력이 부족한지, 그리고 그 부족한 것을 어떻게 채울지를 매 학기마다, 방학마다 기간을 나눠서 계획표를 짜고 실행하는 것. “틈틈이 신문 스크랩을 해오고 있는데, 이건 계속 하면 좋을까요?” “네가 신문을 꾸준히 읽었다는 건 자기소개서를 통해 말하면 돼. 신문 스크랩 자료를 한 박스씩이나 자료로 제출할 필요는 없잖니. 그것보다 더 우수한 자료를 만들어보렴. 그럴 시간이 충분히 있어. 네가 지금 내신 성적이 부족하다고 느끼니까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해온 계획을 보여주는 게 훨씬 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구나.” “중국어는 계속 배우는 게 좋을까요? 나중에 기업가가 돼서 중국에도 진출하려면 미리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중국어보다 당장 필요한 건 영어 실력이야. 영어 실력을 최우선적으로 향상시킨 후에 중국어를 배워도 늦지 않단다. 중국어를 멀리 하라는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지금 먼저 해야 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는 뜻이야.” N학생은 이와 함께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놓고 꾸준히 들어가서 학교 소식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 요즘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떤 새로운 소식들이 나오는지, 가고 싶은 학교를 계속 접하면서 꿈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 그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현재 운영하는 블로그는 계속해서 가꿔간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블로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한다. 2. 친구들을 모집해 관현악단을 꾸려본다. 그리고 관현악단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기획한다. 3. 자신의 학업의 문제점을 스스로 분석해 학습 계획표를 작성하고 실행한다. 입시에서 자료로 제출할 수 있도록 분석한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둔다. 4. 가고 싶은 대학의 홈페이지를 꾸준히 방문해 소식을 접한다. 입학사정관의 면접 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