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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을 전공한 CEO를 꿈꾸다
분야 문화기술.과학커뮤니케이션/기타 날짜 2011-04-26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CEO를 꿈꾸다
서울 S고등학교 2학년 H학생




“수학은 계속 상위권에 드는데 나머지 과목은 성적이 안좋아요. 책상에 앉으면 집중이 안돼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KAIST에 가고 싶은데 집중력이 부족해서 걱정이라는 H학생.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집중력이 부족했는지 물었다.

“어릴 때 딱히 지적받은 적은 없어요.”

“그렇다면 싫은 과목은 공부안했다고 밖에 볼 수 없구나. KAIST에는 왜 가고 싶니?”

“수학을 좋아하는데, KAIST나 포스텍은 최상위 대학이잖아요. 그래서 가고 싶어요.”

“고등학생이면 좀 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대답할 수 있어야겠지. 전공과 연결해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아, 저는 미술을 좋아하는데요. KAIST에서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1학년 과정을 보낸다고 들었어요. 그때 많은 분야를 접해보고, 나중에 산업디자인 전공을 선택하면 어떨까 해요.”

미술을 좋아하지만 순수미술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 산업디자인을 공부해서 미술이 어떻게 산업화하는지를 알고, 실용적인 미술을 직접 해보고 싶다. 컴퓨터 그래픽, 자동차 디자인 등 산업디자인의 분야는 다양하다. 그 많은 분야를 알고, 그중에서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읽어보는 게 필수다.

“책을 많이 읽어야 돼. 책 속에 바로 답이 있거든. 목표가 없으면 공부하는 의미가 없잖니. 그래서 재미가 없고, 집중이 안되는 거야.”

H학생은 그동안 재미있는 수학, 과학 공부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수학, 과학 성적은 전교 450여명 중에 1~2등을 다툰다. 하지만 나머지 성적은 3등급에 머문다.

“먼저 모든 내신 성적을 1등급에 맞추도록 해. KAIST는 성적만으로 가는 게 아니야. 입학사정관제로 갈 수 있어. KAIST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 것 같니?”

KAIST는 명실상부한 이공계 일류대학으로 손꼽힌다. 그래서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이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웬만한 성적으로는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들어간 후에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이공계의 최첨단 연구환경을 지향하고, 특히 세상과 소통하는 인문학적인 마인드를 중시한다.

“KAIST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추천도서를 찾아서 읽도록 해. 과학분야 뿐 아니라 인문사회까지 다양한 책들을 추천하고 있어. 그런 책을 읽으면서 산업디자인을 통해 네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봐. 나중에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와 일해야 할 때 그런 지식들이 꼭 필요할 거야.”

예를 들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을 디자인할 수도 있고, 실용로봇을 디자인할 수도 있다. 3D와 4D 영상, 홀로그램 등은 모두 수학을 기반으로 한 첨단 과학의 산물이다. 수학과 디자인을 동시에 전공할지, 디자인을 전공한 후에 MBA를 받아서 스스로 사업을 기획할지 다양한 선택의 길이 있다.

“평소에 교내대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봐. 그런 과정이 더 긍정적인 평가를 가져올 거야. 동아리 활동은 하고 있니?”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학생회는 리더십 활동이지. 그러면 봉사활동은 하고 있니?”

“학생회에서 회의하거나 행사를 운영하면 봉사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어요.”

“봉사는 단지 시간을 채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란다. 적은 시간이라도 어떤 의미있는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선생님은 학생회와 연계한 봉사단 활동을 추천했다.

“학생회에 봉사단을 만들어서 봉사활동을 시작해봐. 독도 지킴이를 한다든지, 탈북자 친구되기를 한다든지, 우리 사회에 해야 할 일이 많잖아. 학생회 이름으로 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될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뜻깊을 것 같구나.”

H학생은 봉사활동할 만한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기획안을 준비해서 연계가 필요한 단체에 직접 연락한 후, 허락을 받고 학교에 얘기하면 흔쾌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리더십 있게 앞에 나서서 사람을 이끌어가는 면이 CEO에 적합한 유형인 것 같아. 나중에 세계적인 산업을 선도하는 CEO가 되려면, 누구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해. 사회나 역사, 지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겠지. 지금은 목적의식이 없으니까 하기 싫은 공부로 여기지만, 정말 네 꿈이 확고해지면 필요한 지식들을 스스로 찾게 될 거야.”

선생님은 H학생에게 부족한 교양지식을 쌓기 위해 앞으로 신문기사를 열심히 읽어보기를 당부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며 무심결에 연예기사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예기사는 아무리 봐도 내 인생과는 전혀 상관없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앞으로 진출할 분야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수록, 꿈은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가고 싶은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꾸준히 새소식을 접한다.
2. KAIST 추천도서를 참고해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
3. 학생회 내에 봉사단을 꾸리고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해 이끈다.
4.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국제 등의 신문기사를 틈틈이 읽는다.




 

| 글 | 신혜인ㆍ leedhshy@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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