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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공업대 - 일본 과학기술 발전의 기둥
분야 기타/기타 날짜 2011-03-29
일본 과학기술 발전의 기둥
도쿄공업대
| 글 |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이사 jpcho@wisementor.net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답게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교내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첨단 경영컨설팅 기법을 학생들의 진로 지도에 적용하는 방법을 창안해 2004년부터 교육전문컨설팅 기업 와이즈멘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만화로 보는 세계의 명문대학’ ‘재미있는 학과 여행’을 출간해 학생들과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에 일본인이 무려 네 명이나 수상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총 16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그 중 13명이 기초과학 분야에서 수상했다. 일본이 자연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국가의 체계적인 지원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 지난 1995년부터 50년간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국가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를 해왔다.

일본의 국가적인 이공계 발전계획의 중심에 있는 대학이 바로 도쿄공업대다. 도쿄공업대는 이공계 대학이지만 도쿄대, 오사카대 같은 명문 종합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은 교토대지만 이공계 분야로 국한하면 도쿄공업대가 비슷한 명성을 갖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즈가 2007년 선정한 세계대학 순위에서 90위를 차지했으며 200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시라카와 히데키 교수도 도쿄공업대 출신이다. 특히 도쿄공업대는 일본에서 산학협력이 가장 잘 이뤄지는 대학으로 꼽힌다.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가 많고 최첨단 실험장비를 많이 보유해 연구시설 면에서 일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쿄공업대는 1881년 ‘동경직공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그 뒤 1930년대 동경공업대로 승격해 공학부만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제공하다가 1954년 이후부터는 이학과정을 함께 제공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기초과학에 대한 강조가 현재까지 이어진다.

학부과정에는 이학, 기초공학, 생명이공학부가 개설돼 있다. 대학원은 6개의 연구과로 구성돼 있는데 이공학, 생명이공학, 종합이공학, 정보이공학, 사회이공학, 혁신경영 연구과가 있다. 특히 도쿄공업대의 강점인 안테나 등의 전파공학, 반도체, 물리학, 화학이 유명하다. 다른 분야와 결합된 다양한 응용과학 분야도 포진해 있다. 그 중에서 혁신경영 연구과에 포함된 기술경영(MOT: Man-agement of Technology)이 눈에 띈다. 기술경영과정은 지적재산권 관리, 재무, IT 분야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학문의 특성 자체가 기업 경영과 관련이 높기 때문에 산학 제휴가 활발한 분야다.
 
   
 
 
도쿄공업대 캠퍼스는 도쿄와 요코하마 두 곳에 있다. 사진은 도쿄 캠퍼스 본관 전경.

일본에는 ‘21세기 COE(Center of Excell-ence)’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일본의 과학기술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훌륭한 연구성과를 내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쿄공업대에서 COE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연구실은 총 12곳이다. 지원받는 분야는 재료화학, 로봇공학, 핵에너지, 나노장치 등 다양하며 모두 미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첨단과학 분야다. 일본 내 공대로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COE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연구소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EJU 점수가 높아야 한다. EJU는 일본 대학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에 한해 일본어능력과 기초학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전공 분야마다 별도의 시험을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재학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약 150명이며 도쿄공업대는 최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외국학생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체 학생 중 외국학생의 비율이 약 10%이며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소니, 파나소닉, 내쇼날, 도시바, 올림푸스, 캐논, 후지쯔 같은 광화학 및 전지전자 회사는 전후 일본을 살려냈다. 실제로 전자제품은 1970년대부터 세계시장을 휩쓸며 ‘Made in Japan’ 붐을 일으켰다. 기존의 공업 강국이었던 유럽과 미국은 깊은 자성과 함께 일본을 본 받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호황이 끝나고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장기불황은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릴 정도로 어두웠다. 많은 전문가가 이제는 조금씩 불황이 끝나고 있다고 한다. 불황 속에서도 일본은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도쿄공업대도 끊임없이 연구하며 미래를 준비해왔다. 올해는 도쿄공업대가 설립된 지 127년 째 되는 해다. 한 세기를 훌쩍 넘기면서 쌓아올린 업적뿐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지 미래가 더욱 주목된다.

위치: 일본, 도쿄, 메구로구
홈페이지: www.titech.ac.jp/home-j.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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