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ㆍjpcho@wisementor.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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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칼리지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퀸스타워는 높이 85m를 자랑한다. |
영국의 대학이라고 하면 옥스포드대나 케임브리지대를 떠올린다. 임페리얼칼리지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른다는 대답을 한다. 이는 외국 대학에 대한 인식이 미국 대학 위주로 돼 있고 영국의 경우 좀처럼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아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페리얼칼리지는 전 세계 수많은 대학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이다. 우리가 잘 아는 케임브리지대와 쌍벽을 이루는 대학이기도 하다.
임페리얼칼리지는 이공계 학생에게 매력적인 대학이다. 특히 세계 공대 순위에서는 5위권, 의대는 세계 4위권을 줄곧 차지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입학 역시 손꼽히게 어렵다. 전 세계에서 매년 수많은 인재들이 앞다퉈 유학을 오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 학교이기도 하다.
임페리얼칼리지는 런던 시내와 근교 여러 곳에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메인 캠퍼스인 남켄싱턴(South Kensington) 캠퍼스를 포함한 캠퍼스 5곳은 런던 시내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 버스, 자전거로 통학하기에 편하며 런던 근교에 소재하는 캠퍼스 2곳도 교통이 편하게 연계돼 있다. 남켄싱턴 캠퍼스의 경우 역에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또 대학 캠퍼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3000명(대학원생 300명)을 수용하는 대학기숙사를 운영하며 대학기숙사를 희망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기숙사 입주를 최우선으로 보장해 준다.
런던 시내에 위치하니 런던대학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런던대학이란 하나의 독립된 대학을 뜻하는 말이 아닌 런던에 위치한 50여 개 대학과 대학원의 연합체를 의미하는 말이다. 임페리얼칼리지는 대학연합인 런던대학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학이었지만 개교 100주년이었던 지난 2007년 대학 운영에 불만을 품고 탈퇴해 지금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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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메리병원은 페니실린이 개발된 곳으로 의학 연구의 중심으로 통한다. |
임페리얼칼리지의 역사는 합병과 분리의 연속으로 이뤄진다. 1988년에는 세인트메리병원의대를, 1995년에는 국립심장폐연구소를 병합했다. 1997년 8월에는 1834년에 설립된 차링크로스병원의대와 웨스트민스터병원의대, 로열의과대학원을 합병해 지금의 임페리얼의대(ICSM)를 설립했다.
2000년 8월에는 와이(Wye)대와 케네디류머티스학대학를 병합했으며 케네디류머티스학대학은 의대의 류머티스학과가 됐고 와이대는 임페리얼칼리지 와이캠퍼스가 되는 등 다소 복잡한 과정을 겪었다. 특히 런던 패딩턴에 위치해 있는 세인트메리병원은 페니실린, 헤로인이 발견, 개발된 곳으로 유명하고 심전도검사(ECG)를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자연과학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학답게 임페리얼칼리지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을 포함해 14명이나 된다. 임페리얼칼리지가 배출한 천재 중에 가장 독특한 인물은 아마도 그룹 퀸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최근 존 무어스 대학의 총장이 된 브라이언 메이일 것이다.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임페리얼칼리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학구파로 학업에 뛰어난 재능은 물론이고 천재 기타리스트라는 독특한 이력에 대학 총장이 되는 영광까지 안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페리얼칼리지에 입학하는 일은 무척 까다롭다. 주요 교과목 성적이 최상위권이어야 하며 음악이나 체육 영역 특기를 평가항목으로 삼기도 하고 영국 내 중등교육수료내역(GCSE)과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하는 A-레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특히 A-레벨은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통상적으로 3과목 이상 A학점을 받으면 입학이 가능하다. 입학이 어렵기는 하지만 옥스포드대나 케임브리지대에 비해 외국인에게 입학 기회를 넓게 열어두고 있다.
영국 유학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연과학 특히 공학 계열에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싶은 학생이라면 임페리얼칼리지를 고려해보길 바란다.
위치 영국, 런던, 남켄싱턴 캠퍼스 홈페이지 www.imperial.ac.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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