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초과학 연구의 선봉
도쿄대
| 글 |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이사ㆍjpcho@wisementor.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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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강당에는 1937년 도쿄대 수련의사들의 시위가 발단이 됐던 학생운동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
지난 4월 한국인 여학생이 일본 최고대학인 도쿄대에서‘총장 대상’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이 학생은 도쿄대 이공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 입학했고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총장상 수상자 18명 가운데 한두명에게만 주는 총장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도쿄대 개교 이래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석 졸업자가된그는 도쿄대에서“양자역학과 데이트를 한다”고 말할 정도의 물리 마니아를 많이 만났다고 한다. 한국의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이 기초과학 분야보다는 의대를 최고학과로 인식하고 의대에만 몰려 드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있다. 도쿄대 학생들이 취업에 연연하지 않고 기초과학 분야에서 장인이 되려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도쿄대가 기초과학을 중요시하고 있고 이공계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해준다는 증거인 셈이다.
도쿄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종합대학으로 1877년 설립됐다. 전신은 1856년 설립된 양학 연구교육기관이던 양서조소(洋書調所)와 네덜란드 의사들이 1858년에 세운 서양의학소이다.
1918년에 종합대학으로 개편했고,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6년 학교명을 도쿄대로 변경하며 일본의 근간을 지탱하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여학생 입학이 가능해진 것도 이 무렵이었다.
도쿄대의 가장 특색 있는 교육제도는 교양과목 교육에서 엿볼 수 있다. 도쿄대는 학부보다는 대학원 중심의 대학이지만 교양과목이 전문교육의 기초가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교양과목 교육을 철저하게 시킨다. 모든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교양학부에 소속돼 고마바 캠퍼스에서 교양과정을 공부한다. 그리고 2학년 2학기에 전공이 정해지면 3학년부터 교양학부를 제외한 전공수업을 혼고 캠퍼스에서 들을 수 있다. 2년 동안 교양학부에서 배우는 내용은 사상, 예술, 국제, 지역, 사회, 제도, 인간, 환경, 물질, 생명, 수리, 정보에 관한 교과목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과목을 배우는 이유는 학생들이 3학년이 돼 문과나 이과 어느 쪽으로 진학해도 어려움이 없도록 학문의 기초를 닦기 위해서다. 이런 교육과정은 이공계 학생뿐 아니라 도쿄대에 입학한 모든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뒤 교양을 쌓으며 자신의 진로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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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몬 도쿠가와 가문의 11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나리의 딸이 시집가는 것을 기념해 1827년 세워진 빨간 대문‘아카몬’은 도쿄대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
도쿄대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대학이며 아시아에서는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대학이다. 세계 공과대학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음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자연과학대학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설립 당시부터 있었던 의과대학은 위 내시경을 이용한 진찰을 가능케 한 연구가 시작된 곳으로 유명하고, 이에 못지 않게 도쿄대에서 높은 입시 경쟁률을 자랑하는 인기학과는 물리학과 같은 자연과학대학이다. 이는 도쿄대가 응용과학만큼 순수 기초과학 분야도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도쿄대는 메이지 유신 이후 유학생들이 외래 학문을 자기화하는데 애를 많이 써 왔기 때문에 외래 학문 의존도가 낮고 자생적 학풍이 형성돼있다는 점, 학위보다는 철저하게 실력을 우선해 교수진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명문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도쿄대는‘시대의 선두에 서는 대학:세계 지식의 정점에 서는 대학’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대 변화에 대응하며 세계 속의 대학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명문대, 연구기관과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북경대, 베트남 국가대, 서울대와 함께‘동아시아 4개 대학포럼’을 개최해 심포지엄을 여는 등 대학 간 교류에도 많은 힘을 쏟으며 발전을 더해가고 있다.
위치:일본 도쿄
홈페이지:www.u-tokyo.ac.jp
입학처:www.u-tokyo.ac.jp/stu03/e01_02_04_ j.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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