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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 실리콘밸리의 인재 공급처
분야 기타/기타 날짜 2011-03-29
실리콘밸리의 인재 공급처
스탠퍼드대
| 글 |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ㆍjpcho@wisementor.net |


스탠퍼드대는 189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리랜드 스탠퍼드가 그의 부인 제인 스탠퍼드와 함께 설립한 학교이다. 스탠퍼드는 19세기 말 당시 미국 서부의 최고 갑부였는데, 장티푸스로 아들 리랜드 스탠퍼드 주니어를 잃은 뒤 그를 기리기 위해 농장터에 학교를 설립했다. 이런 이유로 스탠퍼드대는 이따금씩 ‘농장’(The Farm)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탠퍼드대가 위치한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은 날씨가 좋기로 유명하다. 1년 내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고, 섭씨 30℃를 넘어가는 일도 드문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는 많은 학생이 스탠퍼드대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좋은 날씨가 스탠퍼드대를 선택하는 이유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미국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후즈 후’저널 연구조사에 따르면 스탠퍼드대는 미국 고교생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대학으로 뽑히기도 했다.

스탠퍼드대 근처에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유명한 볼거리가 많아 미국에서 뉴욕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도시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실리콘밸리이다.

 
   
 
 
후버 타워는 교직원, 학생, 동문,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스탠퍼드대의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최첨단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어 미국 컴퓨터·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주변에 스탠퍼드대 외에도 버클리대, 산타클라라대 같은 명문대학이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쉽고 12월부터 3월까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전자산업에 가장 이상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탠퍼드대의 전자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는 ‘더블 E’(Engineering)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두 개의 엔진이라는 뜻이다. 1974년에 TCP(컴퓨터 간 정보를 원활하게 교환하기 위해 정한 여러 가지 통신규약)를 만들어 인터넷 네트워크의 표준을 세운 사람도 바로 스탠퍼드대의 빈튼 서프 교수였다.

공대는 실리콘밸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실리콘밸리에서 일고 있는 새로운 공학적 관심사가 스탠퍼드대의 강의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주력 산업이 IT분야에서 생명공학분야로 옮겨 가자 스탠퍼드대는 2004년에 생명공학과를 신설했다.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학생들 중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서 취업을 한다. 그 중 상당수는 5년 안에 자신의 회사를 창립할 정도여서 스탠퍼드대는 실리콘밸리를 ‘스탠퍼드대 제 2의 캠퍼스’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로 ‘스탠퍼드 기업가 네크워크’라는 말이 업계에서 통용되며 HP, 야후, 시스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같은 미국 IT산업체에서 스탠퍼드대 졸업생이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포진해 있다.

스탠퍼드대는 영국식 학문방식을 도입한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과는 달리 대단히 미국적인 대학이다. 창립자인 리랜드 스탠퍼드가 첨단학문의 본고장으로 학교를 키워주도록 교육자들에게 당부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학과 자연과학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그래서 법학 같은 고전적인 학문보다는 공학과 첨단 분야에 집중투자를 했고 화학, 물리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통계학이 매우 우수한 학교로 발전했다.

 
   
 
 
스탠퍼드대 인근의 실리콘밸리에는 구글, 야후, HP, 인텔, 썬 등 첨단기술 산업체가 모여있다.

인체공학이나 미생물학과 같은 20세기 첨단과학도 스탠퍼드대에서 시작됐다.

스탠퍼드대는 미국에서는 드물게 ‘니드 블라인드’(need-blind) 입학정책을 취하고 있는 대학이다. 이는 모든 학생의 입학 사정이 학비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를 떠나 학생들의 실력만으로 이뤄지는 제도이다. 학비를 내는 일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학비 면제, 학비 보조, 학자금 대출 같은 다양한 지원 혜택을 준다.

스탠퍼드대는 교수들 사이에서 ‘조교수의 무덤’이라는 악명을 떨칠 만큼 테뉴어 심사가 까다롭다. ‘ 테뉴어’(tenure)란 교수들의 종신재직권을 말하는데, 스탠퍼드대는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교수들에게 가혹하리만큼 테뉴어를 적게 준다. 조교수가 종신교수가 되는 비율은20~30%에 불과해 미국 평균(40~50%)보다 낮다.

교수들의 정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스탠퍼드대의 젊은 교수들은 이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밤샘 연구를 하고 높은 교육 열의를 보인다.

이런 열의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세계적인 명문대로서 스탠퍼드대의 명성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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