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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공학 - 첨단 제품의 기억장치
분야 정보기술.컴퓨터통신/반도체
산업기술/재료
날짜 2011-01-25
메모리공학

우리 주변은 수많은 전자제품으로 둘러싸여 있다. 손가락만한 MP3플레이어에서 한시도 손을 떠나지 않는 휴대전화, 그리고 대형 TV에 이르는 전자제품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메모리가 필수다. 이런 메모리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메모리공학이 뭐죠?
메모리는 기억을 담당하는 반도체 소자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있더라도 그 컴퓨터가 제 할 일을 모른 채 가만히 있다면 쓸모가 없다. 또 컴퓨터를 이용해 유용한 데이터를 얻었다 해도 결과물을 저장해두지 않는다면 작업은 하나마나이다. 이처럼 기계가 해야 할 일을 기록해 놓고 그대로 실행할 수 있게 하거나, 이미 한 일의 결과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메모리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특히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MP3플레이어처럼 들고 다니는 제품에는 메모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일반 전자제품은 메모리 대신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쓸 수도 있지만 HDD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저장장치이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땅에 떨어지는 등의 충격으로 고장 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메모리공학은 메모리의 저장용량이나 저장속도, 저장한 내용이 파괴되지 않고 유지되는 시간 등의 성질을 개선하는 분야다. MP3플레이어나 USB메모리를 봐도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저장용량은 늘고 가격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또 메모리산업에는 1년마다 메모리의 최대용량이 2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 메모리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가 꾸준히 발표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최근에는 새로운 재료가 이용되면서 이제껏 활용할 수 없었던 공정이나 설계를 쓸 수 있어 색다른 기능을 가진 메모리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2. 어디에 사용되나요?
대부분의 전자제품과 기계에는 메모리가 이용된다. 주변의 모든 물체를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사회가 다가오면서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 일환으로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모바일 기기는 성능은 우수하되 크기는 작아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역시 소형화가 중요하다.

3. 어디에 있어요?
메모리공학은 독립된 학과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성균관대를 포함해 몇몇 대학에 반도체공학과가 개설돼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기공학과나 재료공학과에서 메모리공학을 전공하게 된다.

4. 뭘 배우나요?
메모리공학은 수학, 물리학, 화학 분야의 탄탄한 기초지식을 필요로 한다. 메모리의 어떤 측면을 다루느냐에 따라 세부적으로 배우는 과목이 달라진다.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메모리를 개발하는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무기화학, 전기재료학 등을 다루는 재료공학을 공부해야 한다. 회로 설계나 작동 메커니즘을 수정해 메모리를 개발하려면 전기공학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5. 어떤 학생을 원하나요?
공부를 잘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창의력이다. 성적이 좋다고 해서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창의력은 유연한 사고에서 나오며,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려면 다방면에 걸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도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6. 졸업 후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요?
메모리에 대한 연구는 전기공학과나 재료공학과 대학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 메모리공학은 단일 전공으로 있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메모리를 개발하는 구성요소 또는 공정요소로 나뉘어 있다. 대표적으로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연구실과 메모리 재료를 개발하는 연구실이 있다. 또 이제껏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이용한 메모리 소자도 활발하게 연구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구실도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물론 한 가지 요소만으로는 메모리를 만들 수 없으며, 재료 변동이 회로 설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연구 분야는 긴밀하게 얽혀 있다.

7. 취업을 선택하면요?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메모리 제조회사가 여럿 있기 때문에 취업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굳이 연구원으로 취직하지 않더라도 이들 회사에서는 메모리를 공부한 학생이 필요하다. 상품을 기획하는 일은 관련 학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모리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허권의 중요성도 증가했기 때문에 메모리 전문 변리사도 유망한 직업이다.

취재 한마디

필자가 2006년 봄에 대학을 입학할 때 학교에서 나눠준 USB메모리의 용량은 128MB였다. 그런데 2006년 여름에 학과수련회 기념으로 받은 USB는 256MB였고, 2007년에는 1GB, 올해에는 2GB였으니 이것만 봐도 메모리의 발전속도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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